1989년 7월 25일이라는 엄청난 제조일자를 자랑하는 아남의 타임 스위치. 이사한 S.O.U.의 사무실에 달 텀블러 스위치와 콘센트 커버등을 알아보니 요즘엔 획일화된 와이드 버튼 스위치만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뭐 엄청나게 이쁘고 멋진 스위치를 찾았던 것은 아니고 조금이라도 아날로그틱한 스위치를 찾아봤었다.
이런 것들이 흔하게 볼 수 있는 와이드 버튼 스위치.
이런 것들이 나름 디자인에 신경썼다고 말하는 스위치고... (한숨이 절로 나오지)
이거슨 마켓엠에서 판매하는 P.F.S의 스위치. 클래식한게 나름 이쁘다고 볼수도 있지만 과하게 텍스트가 들어가있어 안그래도 허전한 사무실에 달아놓으면 너무 눈에 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심플했으면 구입했을지도...
적어도 이 정도 모양새의 텀블러 스위치를 바랬던 것... 다양한 검색어로 검색을 하다가 이런 스위치 따위에 시간 허비하는게 아까워 밥먹고 산책하는 겸 동네 오래된 철물점들을 뒤지고 없으면 끝내기로 하였다. 몇군데 철물점 사장님 답변을 들어보니 이렇게 상하로 온오프되는 텀블러 스위치는 단종된지가 무진장 오래되었으니 포기하라는 것. 그런데 의외로 클래식한 텀블러 스위치는 아주 가까이 있었다. 그것도 우리 사무실 건물 1층에...
1984년에 지어진 건물이라 당시에 사용된 텀블러 스위치들이 그대로 있었다. 이거 떼어가고 새걸로 갈아놓을까 충동이 왔지만 20년가량 사용되었던거라 안전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상태 또한 좋지 않아 선택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서 아버지와 전기 공사 이야기를 하다가 타임 스위치가 하나 있다며 보여주셨는데 그것이 맨 위 사진의 아남 타임 스위치. 컬러감과 폰트 모두 마음에 든다. 하지만 타임 온오프 기능을 쓸 조명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결론은 클래식한 스위치는 저거 딱 하나 구한거. 우리도 흔한 와이드 버튼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사무실의 인테리어는 인테리어라고 말할 정도도 아닌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만 채웠다. 분명 완성한 사무실의 모습은 '충분'보단 '부족'에 가까울 것이다. 공사에 필요한 여러가지 재료, 공구들과 가구를 구입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비단 이 텀블러 스위치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몇가지 스타일로 획일화 되어있다. 이런 작은 부품과 작은 재료가 가구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좁다. 조금만 다른 것을 할려면 할 수가 없거나 3~4배의 돈을 들여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시장의 한계이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패션 시장에 비유하자면 악세사리 제품의 다양성 부족과 같다. 그것을 coevel로 채워나가야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것인지라 웬지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이러한 것들 잘 만들어서 팔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도대체 몇명이나 이런 클래식 텀블러 스위치 찾아 해메겠느냐 싶네. 여튼 난 병신같이 1989년산 타임 스위치 갖고 신이 나있다.